시를 쓰고 음악을 만든다. 2008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 『아마도 아프리카』,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 『있지도 않은 문장은 아름답고』, 『영원이 미래를 돌아본다』, 산문집 『새벽과 음악』 등을 썼다. 2011년 편운문학상 우수상, 2016년 김현문학패, 2022년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제 나는
손을 하나 그리고
손을 하나 지우고
이제 나는
눈을 하나 그리고
눈을 하나 지울 수 있게 되었다.
지웠다고 하나 없는 것도 아니어서
미웠다고 하나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어서
이제 나는 깊은 밤 혼자 무연히 울 수 있게 되었는데
나를 울게 하는 것은 누구의 얼굴도 아니다.
오로지 달빛
다시 태어나는 빛
그것이 오래오래 거기 있었다.
발견해주기만을 기다리면서
홀로 오래오래 거기 있었다.
2019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