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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이름:박정민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87년

직업:배우

기타: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연극원 연기과

최근작
2026년 7월 <[4K 블루레이] 밀수 : 킵케이스 컬렉터스 에디션 (2disc: 4K UHD + 2D)>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2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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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6월 16일 출고 
천선란의 공상은 땅바닥에 척 붙어 현실보다 현실같이 끈적거린다. 늘 그렇듯 SF를 핑계 삼아 개인을 내밀하게 파고드는 작전을 구사하는데(p) 그것은 결국 이야기 깊숙한 곳에서 또 한 번 나를 발견하게 한다. 묻고 싶다. 천선란 자네는 대체 어떤 사랑을 해온 것이냐고. 왜 나도 모르게 그 옛날 나만의 묵호에게 연락을 할 뻔하게 만드는 것이냐고. ‘자니?’밖에 떠오르지 않아 이내 그만둬버리게 해서 왜 때아닌 자괴감 같은 것을 주는 거냐고 말이다. 단 한 번이라도 사랑해 본 적 있는 사람들은 이 SF를 통해 자신이 얼마나 사랑에 취약한 인간인지 테스트해 보시길 바란다.
2.
만난 지 10년이 훌쩍 넘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도 그의 뒷모습이 익숙하다. 눈을 바라보는 것이 아직은 서툴고, 그의 입에서 나오는 언어들을 캐치하는 것도 때로는 역부족이라고 느낀다. 나는 그것이 그에 대한 오랜 ‘동경’에서 나오는, 절대로 따라잡을 수 없는 그의 위치와 기운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이 그 생각을 뒤집었다. 그는 여전히 부딪히고, 넘어지고, 일어서고, 생각하며, 다시 실행하고 있었다. 그의 영화에 등장하고 그와의 관계 안에서 그의 변화를 목도하며, 그의 생존을 지지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내가 따라잡을 수 없는 건 그의 위치가 아니라 엔진이었다. 힘차게 돌아가는 그 엔진을 따라잡기에 나의 그것이 너무나 미지근하다는 것을 깨닫고 나는 당장에 내일도 그 뜨거운 뒷모습을 보며 발을 맞출 예정이다. 결국 그렇게 그에 대한 ‘동경’을 이어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3.
"저는 이 책이 한 영화의 각본집이기도 하면서, 나만의 색칠공부책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창작자에겐 시선이 필요합니다. 감상자의 공감 혹은 반론은 창작자의 시선에 의해 발생하는 것일 테니까요. (...) 꽤 오랫동안 <얼굴>을 지켜봐 온 사람으로서 이 각본집만큼은 아주 소중하게 간직할 것 같습니다."
4.
천선란의 공상은 땅바닥에 척 붙어 현실보다 현실같이 끈적거린다. 늘 그렇듯 SF를 핑계 삼아 개인을 내밀하게 파고드는 작전을 구사하는데(p) 그것은 결국 이야기 깊숙한 곳에서 또 한 번 나를 발견하게 한다. 묻고 싶다. 천선란 자네는 대체 어떤 사랑을 해온 것이냐고. 왜 나도 모르게 그 옛날 나만의 묵호에게 연락을 할 뻔하게 만드는 것이냐고. ‘자니?’밖에 떠오르지 않아 이내 그만둬버리게 해서 왜 때아닌 자괴감 같은 것을 주는 거냐고 말이다. 단 한 번이라도 사랑해 본 적 있는 사람들은 이 SF를 통해 자신이 얼마나 사랑에 취약한 인간인지 테스트해 보시길 바란다.
5.
여기 온 힘을 다해 삶을 살아 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삶은 말 그대로 ‘삶’이며, 그 고백의 문장들은 삶의 몸부림과도 같죠. 놀라운 것은 시끄러운 속을 앓는 그들에게 ‘영화’ 따위가 뭐가 중요하겠냐만은, 그럼에도 그 속에 각자의 ‘인생 영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영화는 ‘명작’의 반열에 있는 것들이 아니거나, 혹 그렇다 한들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지극히 사소하고 개인적이며 조금은 비틀려 있습니다. 한 영화에 삶의 인장을 박아 넣은 ‘진짜’ 인생 영화인 셈이죠. 그리고 그들의 고백은 내게 이제 영화를 그만 ‘숭배’하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그들의 인생 영화가 애달프게 다가오나 봅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자문했습니다. 내 주변에는 왜 이런 사람들이 없느냐고요. 그러다 이내 질문을 바꿨습니다. 왜 내 주변에 이런 사람들이 없을 거라고 속단했는지로요. 이 책이 담고 있는 삶과 사람은 분명히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것을 보여 주기 위해 이 책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고통을 부끄러워하고 회피하는 시대에 어딘가에서는 그것을 온몸으로 받아 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조용히 드러내지 않은 채 살아가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숨 쉰다는 것을 말입니다.
6.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충무로는 성해나라는 걸출한 배우를 잃었다. 그야말로 의문의 1패.’ 성해나의 작품은 실제로 그 인물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생각해낼 수 없는 것들투성이다. 구체적이면서도 명료하다. 실로 우습고 담백하기까지 하다. 뛰어난 연기력이다. 책을 읽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두명의 인물과 한곳의 장소를 검색해봤다. 완전히 속아버렸다. 질투 나는 재능이다. 성해나의 앞에서 나는 그저 “존나 흉내만 내는 놈”에 불과하다. 가끔 대본을 보다 풀리지 않는 인물이 있다면 그에게 전화를 걸어 해독을 요청해볼까 싶기도 하다. 천재에게 고개를 숙이는 것은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거늘. 이 소설집은 이러한 ‘몰입’의 파티다. 영화로 만들고 싶은 작품들로 가득하다. 그만큼 매력적인 인물과 상황과 마음 들이다. 한 사람으로 한 세상을 품는 글들이다. 상황 속에 깊숙이 들어가 적확한 마음을 캐치해 나오는 그의 문장들이 선연하다. 책이 나오면 꼭 다음 문장을 적어 주변 감독님들에게 선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넷플릭스 왜 보냐. 성해나 책 보면 되는데. 박정민 드림.’
7.
이기호 작가는 또 날 미치게 했다. 사랑을 전제하는 선택은 보통 바보 같지만 그럼에도 아름답다는 그 화술이 나를 또 잘 살고 싶게 만들었다. 이 세상에서 ‘순애’가 멸종한다면 난 무조건 이기호 작가를 찾아갈 것이다. 그 일방적이고 순수하고 맑은 사랑을 또 써내놓으라고 애걸할 것이다. 그렇게 또 나를 웃겨달라고, 아니 울려도 좋다고 복걸할 것이다. 이게 다 당신이 날 이렇게 만든 거라고 징징거릴 것이다. 그리고 전국의 반려인들이여, 이 책을 절대 보지 마시오. 아니 보시오. 아니 보지 마시오. 아니. 몰라 시봉. 그냥 보시오!
8.
“이 책은 ‘나’를 과거로 데려가 관계, 감정, 상처, 그 모두를 사납게 직면하게 한다. 나의 독립은 과연 온전했을까. 이 책을 무제에서 다시 만들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9.
내가 이 책을 통해 독자분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조성환 작가의 특별한 각도다. 어디에서도 체험해 보지 못한, 그래 어쩌면 「무명 사신」이 감사를 보낸 구교환 선배의 특별한 존재감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신을 반박하는 듯, 인간을 가엽게 여기는 듯, 결국 무기력해지지만 되돌아와 희망을 찾으려는 의지. 그리고 그 어떤 것보다 인간적인, 인간이 아닌 것. 나는 늘 그것으로 조성환만의 <알록달록한 인류학>을 체험한다. 일체 의심 없이 휘갈기듯 진행되는 그의 확고한 세계관은, 인간이 무엇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되짚게 한다. 선한 것을 위해 사투하는 조성환의 인물들을 『스몰 프레임』을 통해 여지없이 만나 보길 권한다.
10.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충무로는 성해나라는 걸출한 배우를 잃었다. 그야말로 의문의 1패.’ 성해나의 작품은 실제로 그 인물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생각해낼 수 없는 것들투성이다. 구체적이면서도 명료하다. 실로 우습고 담백하기까지 하다. 뛰어난 연기력이다. 책을 읽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두명의 인물과 한곳의 장소를 검색해봤다. 완전히 속아버렸다. 질투 나는 재능이다. 성해나의 앞에서 나는 그저 “존나 흉내만 내는 놈”에 불과하다. 가끔 대본을 보다 풀리지 않는 인물이 있다면 그에게 전화를 걸어 해독을 요청해볼까 싶기도 하다. 천재에게 고개를 숙이는 것은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거늘. 이 소설집은 이러한 ‘몰입’의 파티다. 영화로 만들고 싶은 작품들로 가득하다. 그만큼 매력적인 인물과 상황과 마음 들이다. 한 사람으로 한 세상을 품는 글들이다. 상황 속에 깊숙이 들어가 적확한 마음을 캐치해 나오는 그의 문장들이 선연하다. 책이 나오면 꼭 다음 문장을 적어 주변 감독님들에게 선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넷플릭스 왜 보냐. 성해나 책 보면 되는데. 박정민 드림.’
11.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충무로는 성해나라는 걸출한 배우를 잃었다. 그야말로 의문의 1패.’ 성해나의 작품은 실제로 그 인물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생각해낼 수 없는 것들투성이다. 구체적이면서도 명료하다. 실로 우습고 담백하기까지 하다. 뛰어난 연기력이다. 책을 읽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두명의 인물과 한곳의 장소를 검색해봤다. 완전히 속아버렸다. 질투 나는 재능이다. 성해나의 앞에서 나는 그저 “존나 흉내만 내는 놈”에 불과하다. 가끔 대본을 보다 풀리지 않는 인물이 있다면 그에게 전화를 걸어 해독을 요청해볼까 싶기도 하다. 천재에게 고개를 숙이는 것은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거늘. 이 소설집은 이러한 ‘몰입’의 파티다. 영화로 만들고 싶은 작품들로 가득하다. 그만큼 매력적인 인물과 상황과 마음 들이다. 한 사람으로 한 세상을 품는 글들이다. 상황 속에 깊숙이 들어가 적확한 마음을 캐치해 나오는 그의 문장들이 선연하다. 책이 나오면 꼭 다음 문장을 적어 주변 감독님들에게 선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넷플릭스 왜 보냐. 성해나 책 보면 되는데. 박정민 드림.’
1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6월 16일 출고 
박소영 기자를 알게 된 건 10년이 조금 안 된 어느 봄날이었다. 당시 그녀의 관심사는 보통 책과 영화 그리고 공연과 배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슴속 깊이 품어온 아티스트를 인터뷰하는 날이면 전날부터 아이처럼 설레어했고, 의도치 않게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 역시나 아이처럼 그이의 칭찬을 늘어놓기도 했다. 그렇게 친구가 되었고, 그녀는 가끔씩 삶에 아파하는 나에게 책과 영화, 무엇보다 열린 귀로 위로를 선물하는 사람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난 어느 순간부터 소독약처럼 이 기자를 찾았다. 박소영과의 연락이 그전보다 뜸해졌을 무렵, 나는 또 한 번 어떤 상처로 그녀를 불러냈다. 메신저의 친구 목록을 훑어내려 그녀의 이름을 찾았고, 프로필은 그사이 고양이 사진으로 바뀌어 있었다. 고양이들을 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저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사람이 되었구나’ 정도로 생각했는데, 그녀의 분위기는 그전과 사뭇 달라져 있었다. 흡사 진이 모조리 빠진 사람의 그것이었다. 좋아하는 감독을 만나러 간다며 설레하던 박소영 기자는 온데간데없었다. 그녀의 지금이 궁금했다. 과연 어떤 하루를 뒤로 보내며 살고 있는지 듣고 싶었다. 지금껏 내가 해오던 궁상맞은 이야기들 말고, 당신의 지금이 궁금해서 몇 꼭지의 글을 부탁했다. 글 속의 삶은 예상보다 전투적이었다. 그녀의 속은 늘 시끄러웠고, 자주 절망했다. 이 이야기를 좀 더 많은 이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책을 만들어보자는 조심스러운 제안을 건넸다. 박소영 작가는 보통 마감이 늦었다. 동물 구조와 글을 동시에 진행하기 어렵다는 게 이유였다. 원고가 모아지고 나서야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는 동물을 구조하고 보살피는 데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었다. 진심을 다했고, 많은 것을 포기했다. 한겨울 새벽 같은 이 작가의 고단함에 가끔은 내 가슴이 조이는 것 같았다. 당신의 삶에 당신은 어디 있느냐고 묻고 싶었다.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고 다그치고도 싶었다. 결국, “박 작가님, 행복해?”라고 물었고, “아니.”라는 답이 돌아왔다. 행복하지 않은 일을 꾸준히 해나가는 데는 분명 그것을 상쇄할 만한 무언가가 있기 마련이고, 난 그것이 그녀의 사명감이라고 생각한다. 기자가 된 것도, 동물들을 구조하는 것도, 이렇게 글로써 그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도 비록 작은 목소리일지언정 우렁차게 질러보겠다는 사명감. 내가 왜 그녀를 소독약처럼 찾았는지 알 것 같았다. 자신을 내어주고 남을 구하며 얻는 그 작은 안도가 그녀에겐 소중했을는지 모른다. 작지만 밝게 빛나는 그녀의 진심과 행동을 난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그녀의 진심과 행동에 남김 없는 지지를 보낸다. 여태껏 오만했던 인간들이 이제는 갚아야 할 시기가 왔고, 박소영 작가와 같은 사람들이 그 빚을 먼저 갚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은 실천은 결국 인간들이 해내야만 할 숙제고, 언제나 그랬듯 우리는 숙제를 잘 해결할 것이라는 걸 박소영 작가를 보며 위안한다. 이름을 찾지 못해 ‘제목 없음’의 ‘무제’로 이름 지은 출판사의 첫 책이 박소영 작가인 것에 감사한다. 그녀로 인해 ‘무제’는 이 사회에서 소외된 무언가를 찾아내기 위해 꼼꼼히 눈을 돌릴 것이다. 남몰래 쓸쓸히 아파하는 존재들을 위하는 마음. 그 소중한 마음을 깨우쳐준 작가의 글에도 감사를 보낸다. 끝으로 ‘무제’를 여는 데 용기를 주신 열린책들의 홍유진 이사님과 책과 밤, 낮의 곽지훈 사장, 그리고 이 책 『살리는 일』을 펴내는 데 기여해주신 이현숙 선생님과 석윤이 디자이너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리는 바다.
1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6월 16일 출고 
  • 초판한정 엽서 1매
혐오와 배타. 그 비교적 편하고 드문 감정을 이용해 편을 가르는 누군가와 쓸려가는 누군가. 그리고, 그 모두에게 마녀가 되어버린 누군가. 지옥으로의 예언이라는 ‘단순하면서도 극적인 설정’ 하나로, 책은 이 시대의 불안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심지어 재밌고 긴박하다.
14.
혐오와 배타. 그 비교적 편하고 드문 감정을 이용해 편을 가르는 누군가와 쓸려가는 누군가. 그리고, 그 모두에게 마녀가 되어버린 누군가. 지옥으로의 예언이라는 ‘단순하면서도 극적인 설정’ 하나로, 책은 이 시대의 불안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심지어 재밌고 긴박하다.
15.
혐오와 배타. 그 비교적 편하고 드문 감정을 이용해 편을 가르는 누군가와 쓸려가는 누군가. 그리고, 그 모두에게 마녀가 되어버린 누군가. 지옥으로의 예언이라는 ‘단순하면서도 극적인 설정’ 하나로, 책은 이 시대의 불안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심지어 재밌고 긴박하다.
16.
내 아버지의 긴 일기와도 같은 이 책은 말한다. 아버지의 눈을 위해 자연스레 팔 한쪽을 내밀던 당신은 과연 그에게 손을 내밀어 본 적은 있었느냐고.
17.
아이라는 근사한 태도를 지나, 손화신 작가는 또 다른 생각을 종이에 얹어 새로운 자신을 눈앞에 두고 마주한 듯 보인다. 상대에게 멋진 질문을 던지던 그녀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 이 순간이 반가울 따름이다. 그녀가 ‘씀’으로 인해 자신 안의 숨은 그림을 끊임없이 찾아주길 기대한다. 동시에, 그로 인해 그녀가 멈추지 않고 평안하길 기도한다.
18.
혐오와 배타. 그 비교적 편하고 드문 감정을 이용해 편을 가르는 누군가와 쓸려가는 누군가. 그리고, 그 모두에게 마녀가 되어버린 누군가. 지옥으로의 예언이라는 ‘단순하면서도 극적인 설정’ 하나로, 책은 이 시대의 불안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심지어 재밌고 긴박하다.
19.
  • 살리는 일 - 동물권 에세이 
  • 박소영 (지은이) | 무제 | 2020년 12월
  • 13,500원 → 12,150원 (10%할인), 마일리지 670
  • 10.0 (38) | 세일즈포인트 : 2,734
박소영 기자를 알게 된 건 10년이 조금 안 된 어느 봄날이었다. 당시 그녀의 관심사는 보통 책과 영화 그리고 공연과 배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슴속 깊이 품어온 아티스트를 인터뷰하는 날이면 전날부터 아이처럼 설레어했고, 의도치 않게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 역시나 아이처럼 그이의 칭찬을 늘어놓기도 했다. 그렇게 친구가 되었고, 그녀는 가끔씩 삶에 아파하는 나에게 책과 영화, 무엇보다 열린 귀로 위로를 선물하는 사람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난 어느 순간부터 소독약처럼 이 기자를 찾았다. 박소영과의 연락이 그전보다 뜸해졌을 무렵, 나는 또 한 번 어떤 상처로 그녀를 불러냈다. 메신저의 친구 목록을 훑어내려 그녀의 이름을 찾았고, 프로필은 그사이 고양이 사진으로 바뀌어 있었다. 고양이들을 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저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사람이 되었구나’ 정도로 생각했는데, 그녀의 분위기는 그전과 사뭇 달라져 있었다. 흡사 진이 모조리 빠진 사람의 그것이었다. 좋아하는 감독을 만나러 간다며 설레하던 박소영 기자는 온데간데없었다. 그녀의 지금이 궁금했다. 과연 어떤 하루를 뒤로 보내며 살고 있는지 듣고 싶었다. 지금껏 내가 해오던 궁상맞은 이야기들 말고, 당신의 지금이 궁금해서 몇 꼭지의 글을 부탁했다. 글 속의 삶은 예상보다 전투적이었다. 그녀의 속은 늘 시끄러웠고, 자주 절망했다. 이 이야기를 좀 더 많은 이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책을 만들어보자는 조심스러운 제안을 건넸다. 박소영 작가는 보통 마감이 늦었다. 동물 구조와 글을 동시에 진행하기 어렵다는 게 이유였다. 원고가 모아지고 나서야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는 동물을 구조하고 보살피는 데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었다. 진심을 다했고, 많은 것을 포기했다. 한겨울 새벽 같은 이 작가의 고단함에 가끔은 내 가슴이 조이는 것 같았다. 당신의 삶에 당신은 어디 있느냐고 묻고 싶었다.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고 다그치고도 싶었다. 결국, “박 작가님, 행복해?”라고 물었고, “아니.”라는 답이 돌아왔다. 행복하지 않은 일을 꾸준히 해나가는 데는 분명 그것을 상쇄할 만한 무언가가 있기 마련이고, 난 그것이 그녀의 사명감이라고 생각한다. 기자가 된 것도, 동물들을 구조하는 것도, 이렇게 글로써 그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도 비록 작은 목소리일지언정 우렁차게 질러보겠다는 사명감. 내가 왜 그녀를 소독약처럼 찾았는지 알 것 같았다. 자신을 내어주고 남을 구하며 얻는 그 작은 안도가 그녀에겐 소중했을는지 모른다. 작지만 밝게 빛나는 그녀의 진심과 행동을 난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그녀의 진심과 행동에 남김 없는 지지를 보낸다. 여태껏 오만했던 인간들이 이제는 갚아야 할 시기가 왔고, 박소영 작가와 같은 사람들이 그 빚을 먼저 갚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은 실천은 결국 인간들이 해내야만 할 숙제고, 언제나 그랬듯 우리는 숙제를 잘 해결할 것이라는 걸 박소영 작가를 보며 위안한다. 이름을 찾지 못해 ‘제목 없음’의 ‘무제’로 이름 지은 출판사의 첫 책이 박소영 작가인 것에 감사한다. 그녀로 인해 ‘무제’는 이 사회에서 소외된 무언가를 찾아내기 위해 꼼꼼히 눈을 돌릴 것이다. 남몰래 쓸쓸히 아파하는 존재들을 위하는 마음. 그 소중한 마음을 깨우쳐준 작가의 글에도 감사를 보낸다. 끝으로 ‘무제’를 여는 데 용기를 주신 열린책들의 홍유진 이사님과 책과 밤, 낮의 곽지훈 사장, 그리고 이 책 ≪살리는 일≫을 펴내는 데 기여해주신 이현숙 선생님과 석윤이 디자이너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리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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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배타. 그 비교적 편하고 드문 감정을 이용해 편을 가르는 누군가와 쓸려가는 누군가. 그리고, 그 모두에게 마녀가 되어버린 누군가. 지옥으로의 예언이라는 ‘단순하면서도 극적인 설정’ 하나로, 책은 이 시대의 불안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심지어 재밌고 긴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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