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가는 버스를 놓친 아이. 우연히 거북이와 물놀이를 하고, 나무 위에 사는 원숭이 가족을 만난다. 흥겨운 음악을 듣고 고양이들과 즉흥적으로 공연을 열기도 한다. 토끼네 밭을 지나갈 땐 아주아주 커다란 당근을 뽑는 것을 도와주며, 엉뚱하면서도 예측할 수 없는 모험이 계속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하고 긴 초록색 선을 마주한 동물들이 그것을 가지고 저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다란 선을 따라 신나게 노는 동물들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부분만 보고 전체를 판단하던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세상을 바라보는 전혀 새로운 시선을 만날 수 있다.
토실토실 주홍빛으로 익어가는 감, 빠알간 사과가 알알이 영글고 황금빛 벼가 무르익는 들판. 가을이 깊어갈수록 농촌 마을은 풍성해진다. 마을 곳곳에서 솔솔 풍겨오는 맛있는 냄새, 그리고 그 사이를 종종종 누비는 여섯 마리 사고뭉치 강아지들. “아이고, 우리 똥강아지들 왔구먼.” 정겨운 인사를 주고받는 신나는 가을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