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가 마법사라면 하늘을 날아 집에 빨리 가고 싶다. 아니면 마셔도 마셔도 커피가 계속 차도록 컵에 마법을 걸고 싶다. 할 수만 있다면 쏟아붓는 비를 멈추게 하고 싶고 뜨거워지는 대지의 기온을 낮추고도 싶다. 이루어지기 힘든 일이기도 하지만 마법사가 아니기에 뱉을 수 있는 말들이기도 하다. 그런데 여기... 길을 잃고 헤매다가 마법학교를 발견한 평범한 아이가 있다. 남들은 놓치는 아주 가느다란 실과 얇은 그림자와 거미줄, 솜털과 민들레 씨앗을 알아본 덕에 가느다란 마법사가 된다.
가느다란 마법사는 무엇이냐. 가느다란 마법을 쓴다. 버려진 종잇조각과 실밥이 뭉쳐져 어쩌다 존재하게 된 먼지 뭉치의 작은 소리를 알아듣고 얇은 실과 바늘로 가방을 꿰매고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작게 빛나는 태양의 힘을 알아볼 수 있다. 남들은 쓸모없다고 말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의 귀를 기울이는 마법사는 마을의 작은 소동을 해결한다.
<일주일의 학교> 김혜진 작가의 글과 모차 작가의 그림은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한다. '가나다라마바사, 아자차카타파하' 말장난에서 시작된 이토록 사랑스러운 이야기는 아주 귀해서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마음을 간질인다. 이것이 이야기의 힘이라면 언제고 믿어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