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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적단 불꽃 (지은이)이봄202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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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N번방 추적기와 우리의 이야기)
2020년 사회과학 분야 2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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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번방 최초 보도자 추적단 불꽃 르포 에세이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는 '추적자 불꽃' 불과 단, N번방 최초 보도자이자 최초 신고자인 이들의 르포 에세이이다. 1년전인 2019년 7월, ‘불’과 ‘단’은 취업을 준비하던 대학생이었다. 기자지망생이었던 불과 단은 대한민국의 여느 대학생들과 다름없이 취업스펙쌓기를 위해 공모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뉴스통신진흥회의 ‘탐사 심층 르포 취재물’ 공모전에 응모하기로 하고, 그동안 관심있게 지켜보던 ‘불법촬영’을 주제로 취재를 시작한다. ‘불법촬영’이 주제가 된 이상, 불꽃의 취재현장은 인터넷이었다. 불꽃은 구글에서 검색 10분 만에 ‘와치맨’이 운영하는 AV-SNOOP이라는 구글 블로그를 발견한다. 이 블로그에서 N번방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다. AV-SNOOP의 링크를 따라 텔레그램의 한 대화방인 ‘고담방’에 잠입한 불꽃은 이 방에서 파생방 수십 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접하고, 파생방에 잠입한다. 불꽃은 파생방 한 군데에서만 2,500개의 불법촬영물이 오가는 현장을 목격한다. 아직 끝이 아니었다. 파생방 참여자들이 불법촬영물을 주고받는 이유에는 N번방 입장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비교적 쉬운 인증조건을 내건 참여자가 나올 때까지 기다린 불꽃은 마침내 N번방 중 1번방에 잠입하게 된다.

    N번방 사건으로 우리는 한나 아렌트가 나치 전범을 두고 말한 ‘악의 평범성’을 이야기하기 바쁘다. 하지만 불꽃은 우리에게 ‘위대한 평범성’을 보여줬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범죄자들의 평범성이 아니라, 평범한 이들의 위대함일 것이다. 불꽃의 취재와 경찰협력 방식은 성착취가 일어나는 수십 개의 대화방을 지켜보며 증거가 될 만한 내용을 캡처해 신고하는 것이었다. 이를 두고 어떤 이들은 ‘추적단 불꽃이 어린 애들 탐정 놀이 하듯 증거를 수집했다’며 비웃었다고 한다. 불꽃은 말한다. 대화방의 대화 내용을 전부 캡처하면서 그렇게라도 전진해야 했다고. 2019년 7월 N번방을 처음 발견한 이후 2020년 3월 공론화되기까지 약 9개월의 시간동안 누구도 알아주지 않아 홀로 싸우고 있다는 외로움과 과연 세상이 나아질까 하는 무력감을 느끼던 추적단 불꽃이다. 너무나 평범한 시작, 너무나 평범한 방식, 너무나 평범한 두 대학생의 분노와 좌절, 그리고 공감. 추적단 불꽃은 이렇듯 우리 시대에 ‘가장 위대한 평범성’을 선사한 이들이다. 그렇기에 불꽃은 그 누구도 아닌 평범한 당신을 부르는 것이다. ‘우리’가 되자고. 평범한 ‘우리 불꽃’도 평범한 방식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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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25인의 추천! 추적단 불꽃의 N번방 추적기"
    신문기사 한 줄 뒤에 사실은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N번방에 관한 기사가 폭포처럼 쏟아졌음에도 그 방대한 성범죄의 세계를 모두 담을 순 없었다. 추적단 불꽃으로부터 직접 듣는 긴 이야기는, 처음 이 사건을 접했을 때보다 더 암담하다. 피해 상황의 자세한 묘사가 없음에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는 것이 고통스럽다. 매일 텔레그램 방들을 모니터링하며 1년 이상 추적하는 일은 얼마나 지옥 같았을까 싶다. 이미 몸도 마음도 지친 이들이 책으로 또 이 이야기를 써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공론화 이후에도 디지털 성범죄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N번방 사건에 대해 모두 알고 정확히 설명할 수 있는 이는 오직 추적단 불꽃뿐이기에(물론 해당 방들에 있었던 수십만 명 중에 가해자가 아닌 이가 오직 이들뿐이라는 말이다) 다시 나설 수밖에 없었다.

    N번방 사건의 최초 보도자가 추적단 불꽃이라는 것이 알려졌을 때, 이들을 두고 평범한 여자 대학생 두 명이라는 표현이 자주 들리곤 했다. 평범과 비범의 기준을 가르는 기준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 이들이 한 일 어디에서 평범을 찾을 수 있는지 따져 묻고 싶다. 방을 처음 발견하고 하나하나 파헤친 순간부터 1년 동안의 잠입 취재, 수백 개의 방 모니터링, 증거를 모아 경찰에 신고하고 공조 수사를 한 과정, 기사화보다 피해자 보호를 우선한 윤리의식, 공론화를 위한 언론 협조, 이 전 과정의 어떤 부분도 평범보다는 비범에 가까워 보인다. 나는 이들의 이야기를 평범한 대학생 둘이 우연히 범죄 사건에 휘말려 어리바리 추적하게 되는 서사로 뭉개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그보다는 탁월한 능력을 지닌 두 여성이 악전고투로 다른 여성들을 구해낸다는 설명이 사실에 가까우니까. 이들이 아니었다면 해내지 못했을 일이다. 공론화로 전 국민적 분노를 이끌어낸 것은 오로지 이들의 마음과 능력 덕분이다.

    이들이 몸이 갈리게 노력해서 겨우 공론화 시킨 일을 우습게 만들지 말아야 한다. 돈, 놀이와 맞바꿔진 수많은 피해자들을 못 본 체 말아야 한다. N번방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직접적인 가해를 당한 여성들이지만 이들이 유일한 피해자는 아니다. 가해 장면들을 목격한 추적단 불꽃, 그리고 이 참상을 들으며 일상에 금 간 모든 이들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그 피해가, 또다시 무시당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미 추적단 불꽃은 N번방보다 더 지능적이고 끔찍한 다른 디지털 성범죄를 취재 중이라고 한다. 돌이킬 수 없어지기 전에 이 지옥을 끝내야 한다. 안타깝지만 이제까지의 경험을 통해 결코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거의 유일한 답이, 연대라는 것도 안다. 추적단 불꽃은, 각자 다른 삶을 살아온 우리지만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연대가 시작된다고 했다. 우리를 위해 이 책을 함께 읽어주길 권한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2020.09.25)
    21세기 최고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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