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어느 순간, 우리는 갈림길 앞에 선다. 2008년, 집값은 영원히 오를 것이라는 믿음 아래 미국의 금융기관들은 상환 능력을 따지지 않고 대출을 내줬다.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 같던 그 흐름 속에서 '지금 이 길이 맞는가'를 묻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순간, 환경이 바뀌었다. 선택의 청구서는 전 세계가 함께 받아들었다. 비단 국가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금리가 바닥이던 시절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산 이와 망설이다 멈춘 이, 달러 자산을 분산해 둔 이와 한 곳에 올인한 이, 그 선택의 순간에는 별 차이가 없어 보였을 것이다. 결과가 갈렸을 뿐이다. 문제는, 어느 길이 어디로 이어지는지를 당장은 알 수 없다는 데 있다.
지금 우리는 또 다른 갈림길 앞에 서 있다. 지정학적 분쟁과 K자 경제, 연준 의장 교체, AI 혁명, 달러 패권의 향방까지. 서로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는 다섯 가지 갈림길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된다. '앞으로 부는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저자는 단기적인 예측이나 유행하는 투자 기법 대신 거시경제의 연결고리를 통해 미래의 가능성을 설명한다. 복잡한 경제 현상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는 특유의 스토리텔링은 여전하다. 갈림길은 피할 수 없다. 믿을 수 있는 이정표가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