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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청역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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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과학기술이 삶과 사회에 미칠 영향을 탐구해 온 저널리스트-작가 장강명이 전현직 프로기사 30명과 바둑 전문가 6명을 만나 알파고 이후 바둑계에 ‘먼저 온 미래’를 돌아보고, 인공지능이 문학계를 비롯한 여러 업계에 가져올 변화를 전망한 르포르타주다. 장강명은 터미네이터가 등장하지 않더라도, 일자리가 사라지지 않더라도, 인공지능이 전문가의 권위와 자부심을 부수고, 일과 경험을 변질시키고, 우리가 추구하던 가치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알파고 이후 프로기사들은 평생 알고 있던 이론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인공지능에게 다시 바둑을 배워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단순히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들에게 바둑은 예술이자 철학이었고, 프로기사로서의 삶은 바둑의 최고 권위자라는 자부심을 의미했다. 알파고와의 대국 3년 후 이세돌 9단은 바둑계 은퇴를 선언하며 그 이유를 이렇게 밝힌다. “어린 시절, 바둑은 예술과 같은 것으로 배웠다. (…) 내가 배웠던 예술 그 자체가 무너져 버렸다.”

바둑을 공부하는 방법, 바둑을 관전하는 문화, 바둑을 통해 추구하던 가치가 모두 달라졌다. 장강명은 다른 업계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리라 전망한다. 압도적인 실력의 인공지능이 헐값에 보급되는 것. 인공지능과의 공존을 강요당하며, 인공지능이 만드는 새로운 질서에 따라야 하는 것. 예컨대 소설 쓰는 인공지능이 매일 위대한 장편을 288편씩 내놓을 때 소설가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책은 바둑계의 경험을 거울삼아 우리 모두가 마주할 근미래의 풍경을 서늘하게 보여준다.

1. 먼저 온 미래
2. 오만과 편견, 그리고 창의성
3. 가장 중요한 문제
4. 평평함과 공평함
5. 언어라는 도구 너머에서
6. 불변의 법칙과 변질되는 개념들
7. 새로운 일자리, 혹은 ‘죽음의 집’
8.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9. 가치가 이끄는 기술
10. 인공지능이 아직 하지 못하는 일

작가의 말

정재승 (KAIST 뇌인지과학과+융합인재학부 교수,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저자)
: 우리는 늘 미래가 멀리 있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가끔 어떤 직업, 어떤 공동체, 어떤 게임은 그 미래를 조금 더 빨리 맞는다. 바둑이 그랬다. 『먼저 온 미래』는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가장 먼저 들이닥친 풍경을 조용히 기록한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단지 바둑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어떤 자부심이 무너질 때의 울림, 자신의 세계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걸 깨달은 사람들이 조용히 술잔을 기울이는 밤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독자인 우리도 이미 앉아 있다.

장강명은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졌던 바로 그 날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 이후의 날들(혼란, 분노, 부정, 수용)을 따라간다. 기술이 압도적인 실력으로 인간의 직관을 무력화할 때, 우리는 ‘인간적인 것’의 정의를 다시 묻게 된다. 장강명은 ‘패배’를 감상적으로 미화하지도 않고, 기술을 무서워하는 반동으로 밀어붙이지도 않는다. 대신 무력함 속에서조차 품위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마음에 귀를 기울인다. 이 책은 하나의 패배가 단지 결과가 아니라,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방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아마도 이 질문이 등장할 때일 것이다. ‘위대한 작품이 하루에 288편씩 나온다면, 그건 여전히 위대한가?’ 바둑판 위에서, 혹은 문학의 세계에서, 그 질문은 똑같이 울린다. 장강명은 알파고와 함께 무너진 것이 단지 실력이 아니라, 존재의 의미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끝내 무너지지 않는다. 대신, 폐허 위에 남겨진 아름다움을 천천히, 조심스럽게, 그리고 아주 인간적으로 바라본다. 기술이 능가할 수 없는 유일한 감각이 있다면, 아마 그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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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2021년 심훈문학대상, 2016년 오늘의작가상, 2015년 문학동네 작가상, 2015년 제주4.3평화문학상, 2015년 SF어워드 장편소설부문, 2014년 수림문학상, 2011년 한겨레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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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설적 야심을 말하는 작가,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장강명 인터뷰 - 201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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