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희 (소설가)
: 슬픔을 위로하고 감싸주는 더 큰 슬픔의 힘
태생지를 빌려 삼천이로, 새비로 서로를 부르며 함께 한 세상을 살아냈던 두 여성의 만남은 우정, 자매애, 사랑이라는 언어를 넘어선 근원성, 어쩌면 목숨과 목숨의 얽힘이라고나 해야 할 것이다. 가없이 그립고 정다운 마음들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넘나들며 속삭인다. 난 너를 떠난 적이 없어. 아프고 서럽게 살아낸 목숨의 이야기들은 노래가 되어 풀려나오고 읽는 이들은 끝없이 이어지는 그 실타래의 한끝을 잡고 자신이 갇혀 있던 상처와 혼돈과 환멸과 슬픔에서, 그 어둡고 혼란스러운 미궁에서 비로소 빠져나온다. 슬픔을 위로하고 감싸주는 것은 더 큰 슬픔의 힘이리니. 작가가 창조해낸 특별한 공간 ‘희령’에서는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
2022년 청년 책의 해 추천도서
: 외할머니를 매개로 외증조할머니와 교감하며 그녀와 그녀의 시공간을 재구성하고 그러면서 나를 다시 살아내는 섬세한 회통과 사랑의 서사. 더 큰 슬픔으로 갖은 슬픔들을 감싸 안으면서 사랑의 가능성을 아름답게 빚어내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