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은 생각한다. 대상을 보고, 소리를 듣고, 촉각을 감지하고, 더 나은 것을 선택하고, 계략을 꾸민다. 위험을 감내하고, 경험을 공유하며, 대지의 기억을 대물림한다. 오랫동안 식물은 ‘느리고 수동적인’ 존재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지난 10~20년 사이 첨단 영상기술과 생리학, 신경생물학, 분자생물학 등 세부 분야의 발전을 바탕으로 식물만의 감각 체계의 비밀이 폭발적으로 밝혀지기 시작했다.
이 책 《빛을 먹는 존재들》은 이러한 최신 연구 성과를 모아, ‘식물지능(Plant Intelligent)’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독자에게 선보인다. 새로운 세대를 이끌 과학 저널리스트로 주목받는 저자 조이 슐랭거는 생명과 지능의 경계를 다시 쓰는 최전선의 발견들을 이 책에 담아냈다. 식물지능 분야의 최신 발견은 물론 지난 역사를 함께 탐구하는 이 책은, 독자에게 기존의 인간 중심적 사고를 넘어서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프롤로그
1장 식물의 의식이라는 문제
2장 과학은 어떻게 생각을 바꾸는가
3장 식물의 의사소통
4장 살아 있는 존재는 느끼는 존재다
5장 땅에 귀를 대고
6장 (식물의) 몸은 기억한다
7장 동물과 대화하다
8장 과학자와 카멜레온 덩굴
9장 식물의 사회적 삶
10장 대물림
11장 식물의 미래
: 과학 저술의 걸작. 활짝 열린 마음과 이글거리는 호기심으로 식물과학에서 솟아나고 있는 혁명을 탐색하는 이 책은, 당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하고, 식물의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열어줄 것이다. 탐정 소설과 현장 연구와 철학이 고루 섞인 이 눈부신 책은 굳어 있는 정신을 유연하게 만들어, 우리가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하는 식물의 정교함과 섬세함을 새롭고 심오하게 이해하게 해준다. 빛을 먹고 이 세계를 만드는 존재들에 대한 겸허함과 존중과 경외감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내게는 이 책이 오만에 대한 해독제로 느껴진다.
: 저자는 우리가 당연히 여기는 보편적 진실을 상기시킨다. 바로 식물이 경탄스럽다는 진실을. 저자는 과학자들의 연구와 자신의 개인적 이야기를 뒤섞어, 우리 생태계에 식물이 그토록 필수적인 존재인 이유를 명쾌히 설명하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관한 긴급한 질문들을 던진다. 그 결과인 이 놀랍고도 상냥한 과학책은, 우리의 집 안과 밖에 살고 있는 초록 존재들에 관해 생각하는 방식을 재고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 과학 도서라는 장르의 제약을 벗어나는 방식에서 아주 특별한 책. 이 책은 과학자들 혹은 그들의 발견을 서사의 엔진에 억지로 끼워 넣지 않는다. 대신 급진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식물학 분야 자체가 하나의 등장인물처럼 작동하며 그 변화가 몰고 오는 흥분과 들뜸, 불편함과 불확실함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 책의 힘은 끊임없이 변동하는 한 분야를 통해 개념들 역시 그 자체의 생애주기를 갖고 있음을, 처음에는 지독한 창피와 모욕을 당하다가, 어느덧 가능성으로 받아들여지고 이윽고 교과서에 실리는 정설이 된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데서 나온다.
: 표면적으로 하등 생물로 여겨지던 존재들의 행동들에 수시로 깜짝 놀라게 된다. 저자의 글에는 정밀성과 사랑이 가득 담겨 있고, ‘이럴 수가, 말도 안 돼’ 싶은 순간들이 아주 많다. 이 책으로 당신의 뇌에 비료를 주고 나면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식물, 혹은 가장 싫어하는 식물을 예전처럼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 독자를 매혹하고 기존 가정에 도전을 제기하는 동시에 깨우침까지 주는데, 이 세 가지 일에 비중이 고르게 실려 있는 진기한 책. 저자가 던지는 질문들에 이 책보다 더 철저하게 소개할 수는 없을 것 같고, 또한 그 주제에 이보다 더 온전히 전념하는 저자도 상상하기 어렵다.
번역하는 사람. 『빛을 먹는 존재들』 『이토록 아름다운 뇌』 『어떤 죽음의 방식』 『호라이즌』 『욕구들』 『자연에 이름 붙이기』 『경험은 어떻게 유전자에 새겨지는가』 『우울할 땐 뇌과학』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등을 번역했다.
역자후기
생각해 보면 엄청난 일이다. 우리는 숨 쉬는 매 순간, 음식을 먹는 모든 순간, 우리 존재를, 생명 자체를 고스란히 식물에 빚지고 있다. 실로 과학은 우리의 불완전하고 둔한 감각을 확장하여 세상을 더 넓고 깊고 세밀하게 보게 한다. 이제 겨우 눈을 뜨고, 시야를 가린 눈곱을 떼어내며 조금씩 선명하게 보기 시작한 우리가 잡아갈 새로운 변화의 방향은 이 거대한 생명의 세계에서 우리가 차지한 자리를 조금 더 정확히 이해하고, 그 세계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다른 생명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할지 바른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