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3년 단 345부만 인쇄된 바실리 칸딘스키의 유일한 시집 『울림들』이 한국어 완역본으로 출간된다. 총 38편의 산문시와 59점의 목판화로 구성된, 페이지 번호조차 기입되지 않은 이 작품은 칸딘스키가 구상에서 추상으로 전환하던 결정적 시기(1911~1913)에 제작된 실험 시집으로, 오늘날 그의 회화·이론 연구에서 기념비적 자료로 평가된다.
『울림들』은 시와 이미지, 색과 소리, 정신과 형식이 한 권의 책 안에서 서로 울리는 관계를 구축한 독특한 예술서다. 1913년 독일 뮌헨의 라인하르트 피페르 출판사에서 소량으로만 발간되었으며, 당시 난해한 내용과 생소한 형식 때문에 출판사는 책을 내기를 주저했고 실제로 출간 후 2년 동안 120부만 판매되었다. 그 결과 칸딘스키의 주요 저작 가운데 비교적 덜 알려진 작품으로 남았지만, 1980년대 미국에서 완역되며 전 세계 연구자들의 핵심 참고 문헌으로 자리잡았다.
울림들
편집자 해설
부록 1 : 「구성 4」에 관한 메모
부록 2 : 「구성 6」에 관한 메모
역자후기
『울림들』의 텍스트를 번역하면서... 글들이 명료한 이해를 목표로 한다기보다, 어떤 체험을 유도한다는 느낌을 계속해서 받았습니다. 초현실적인 이미지와 신비로운 상징들이 논리적으로 연결된다기보다는 직관적이고 음악적인 흐름을 따르는 듯한 이 책의 문장과 단어를 의미로 포획하려 하지 말고, 단어와 단어, 단어와 이미지, 이미지와 이미지 사이의 공백이 만들어내는 박자와 진동을 자연스럽게 타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