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31
계절 특선 : 한국 문학
미래 아이 뜀틀
여름은 여름 방학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여름방학에 저는 꼬질꼬질해지도록 길에서 뛰어놀다 철봉에 매달리고 구르고 흙먹고 돌아다니곤 했는데요. 그런 여름의 정서를 품은 시집 한 권을 소개합니다. '무릎을 접었다 펴며 미래에 가까워지는 아이들의 순간을 포착'한 시집. 2024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구윤재의 첫 시집입니다.
나는 은수와 구겼던 골목을 펼쳐
방에 걸어놓는다
철봉에 거꾸로 매달린 아이들이
앞니 빠진 자리를 드러내며 웃는다
운동장은 점거 상태다
<잠정 진리> 부분
술래잡기를 할 때 눈을 감았다 뜨면 친구가 영원히 사라져버리는 건 아닐지 두려워하고 상상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은수, 수연, 지민 같은 이름을 지닌 친구들은 함께 정글짐에 오르고 뜀틀을 넘다 '그런데 왜 운동장에는 늘 주인을 알 수 없는 실내화 주머니가 남아 있었던 걸까?'(<정글짐>)하는 질문을 남기고 사라집니다. 그런 여름의 언캐니로 구윤재의 시가 초대합니다.
기온과 문학이 함께 놓인 이 자리에서 여름에 읽기 좋은 한국문학을 보름마다 소개하겠습니다.
다음 편지일 : 6/15일
나는 은수와 구겼던 골목을 펼쳐
방에 걸어놓는다
철봉에 거꾸로 매달린 아이들이
앞니 빠진 자리를 드러내며 웃는다
운동장은 점거 상태다
<잠정 진리> 부분
술래잡기를 할 때 눈을 감았다 뜨면 친구가 영원히 사라져버리는 건 아닐지 두려워하고 상상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은수, 수연, 지민 같은 이름을 지닌 친구들은 함께 정글짐에 오르고 뜀틀을 넘다 '그런데 왜 운동장에는 늘 주인을 알 수 없는 실내화 주머니가 남아 있었던 걸까?'(<정글짐>)하는 질문을 남기고 사라집니다. 그런 여름의 언캐니로 구윤재의 시가 초대합니다.
기온과 문학이 함께 놓인 이 자리에서 여름에 읽기 좋은 한국문학을 보름마다 소개하겠습니다.
다음 편지일 : 6/15일
_한국소설/시 MD 김효선
계절 문장
16쪽
에어컨 바람이 이토록 상쾌한 한여름의 오후<흔들려 움직이는>
31쪽
꿈속에서 만난 다정한 여름처럼 너의 무의식에 숨어 자란 그것이 네가 웅덩이를 밟은 오후에 깨어났다고 하자
<그 아이들을 우연히 만났다고 하자>
39쪽
은수와 지민이는 여름을 먹고 자라나지 은수와 지민이는 터질 듯한 매미 울음 속에서 서로의 귀에 비밀을 속삭인다<캐치볼>
52쪽
지민이는 민주의 인형을 꼭 끌어안고 인형에 고개를 파묻었어. 모두가 웃었어. 정글짐을 돌고 또 돌면서.<정글짐>
214쪽
여름의 불과 겨울의 불은 다르다 여름의 불은 무섭지가 않지 수연이의 펄럭이던 치마처럼 <캠프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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