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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지순한 사랑에 관한 정용준의 소설. 이야기는 여름을 닮은 도시 소랑에서 시작된다. 소랑도서관 레지던시 작가 여름사람 ‘인하’는 말 대신 패드에 입력한 텍스트로 의사소통을 한다. 그는 울음소리를 세상에 들려주고 싶지 않고, 사람에게 곁을 내주고 싶지 않다. 그런 인하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겨울아이 '동아'가 있다. 말을 넘어설 용기를 겨우 낸 연인에게 '겨울통'이 닥친다. 여름에서 겨울로 틀림없이 시간이 가고, 이 병에 걸린 사람은 12월의 어느 날 물이 되고 말 것이다.
이별을 앞둔 연인은 '사라져가는 여름의 뒷모습'을 붙잡기 위해, 사랑을 잃지 않기 위해 계절을 바꾸려 한다. 물이 되면 연인의 '틈과 구멍 속으로 스며들고 싶다는 생각'(132쪽)을 할 정도로 어떤 사랑은 지극할 수 있다. 기꺼이 메마른 겨울 땅을 선택할 용기가 있는 연인의 이야기를 정용준이 전한다. <구의 증명> 최진영이 '사랑에 빠지면 기적을 바라게 된다.'고 말하며 이 사랑 이야기를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