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멜로디>, <로기완을 만났다> 조해진의 역사-소설. 역사가 치고 지나간 사람들이 살아낸 삶의 곡절을 소설의 방식으로 기록하고 기억해 이어나간다.
일본계 영국인 예술가 ‘제이비 류’ 취재차 도착한 런던에서 '연주'는 '선생님'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죽음을 생각한다. 선생님은 죽은 연주의 엄마, 오세희와 같은 '자이니치'로 '연주'에겐 세희와 연주를 떠난 아버지보다 더 가족 같은 존재다. 한국 남자와 결혼해 한국으로 이주한 세희는 선생님의 이야기 속 박력있는 여학생과 다른, 차별에 익숙해진 주부였다. '자이니치'로서 재일한인들이 살던 이쿠노구에 거주하던 그 시절의 엄마를 연주는 알지 못한다. 그의 찬란함과 고통에 다가가기 위해 연주는 세희와 같은 사람들의 삶을 기억하고 기록하고자 한다.
1942년의 오사카, 1948년의 제주, 1969년의 오사카를 기억하며 조해진의 소설은 몸을 물려받는다는 것, 기억을 물려받는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실존 인물 서경식 작가, 양영희 감독의 저작. 소설 <파친코>의 묘사 등이 있기에 우리는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다. 이 작품들의 목록에 한 권이 더 놓인다. 작은 개인들의 이야기는 이렇게 다시 역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