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저작뿐 아니라 여러 주요 작품에 그림 작가로 참여했던 소복이 작가가 그래픽노블로 독자들을 다시 만난다. 특유의 그림체만으로도 독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작가 고유의 재능이 이번 책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과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는 아빠, 그리고 그 옆에서 천진난만하게 “어린이집 안 가도 돼?”라고 묻는 아이가 담긴 표지. 책을 집지 않을 도리가 없다.
엄마는 ‘아빠가 사준’ 가방을 메고 ‘전속력으로’ 달려 나갔다. 아빠와 아이는 엄마 없는 삶을 어떻게든 이어 나가면서도 엄마를 찾는 데 힘을 다한다. 엄마와 늘 살을 맞대며 엄마의 내면을 세심하게 살펴온 유일한 존재인 아이를 통해 엄마의 지난 하루하루가 하나씩 펼쳐진다.
엄마도 아닌데, 아이의 천진난만한 상상으로 그려지는 엄마와 엄마의 시간을 함께한 아이의 모습을 보는 내내 난데없는 웃음과 울컥하는 마음이 뒤섞이는 경험을 했다. 위로란 작정하지 않아도 단 한 장면, 혹은 한 문장으로 스며들 듯 전해지는 순간이 있다. 이 작품은 꼭 엄마가 아니어도, 무언가에 지쳐 있는 모든 이들에게 가만히 위로를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