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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역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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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떻게 해서 금욕적이거나, 성차별적이거나, 혹은 자유분방한 성 관념을 체득하게 되는 것일까? 우리는 혼란스럽게 쏟아져 나오는 성담론을 어떤 무의식적 메카니즘에 의해 받아들이고 있을까? 성을 이야기하는 이러저러한 통념들은 원래부터 존재했던 것일까?

이러한 물음에 저자는 오직 '성은 환상이다'라고 대답한다. 인간의 성과 관련된 모든 것은 본능이 아니라 환상에 근거하고 있으며, 따라서 하나의 문화적 산물이라는 것이다. 프로이트 학파의 심리학자인 저자 가시다 슈는 여러가지 흥미로운 근거를 들어 본능에 따라 성교를 하는 동물과는 뚜렷하게 다른 양태를 보이는 인간의 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우선 이 책은 인간은 성본능이 고장나 버린 동물이며, 따라서 다른 동물들처럼 본능에 따른 정상적인 성교를 하지 못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성교의 행위가 없이는 인류가 멸망할 것이므로, 인간들은 여러 가지 환상장치를 고안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해 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남성들은 발기가 되었을 때에만 성교를 할 수 있는 데 반하여, 여성은 언제라도 큰 문제없이 성교를 할 수 있다. 그렇게 때문에 남성들은 자신의 성불능을 숨기기 위해(즉, 아무때나 성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성관계에서 주도권을 쥐고 여성을 지배하려 들었으며, 이것이 성차별로 확산되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저자는 '사적유환론史的唯幻論'(인간은 사라진 본능을 보완하기 위해 국가, 사회, 가족, 성 등의 환상을 만들어냈다)을 바탕으로 성욕의 심리학적 기원, 남녀 관계 양상의 역사적 배경과 변천, 성차별의 기원, 강간이나 매춘 등 다른 동물들에게는 없는 현상이 인간에게만 있는 이유, 서구의 성문화와 기독교의 관계 등을 알기 쉽게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은 성에 얽힌 환상이 무가치하다거나 무의미함을 뜻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금까지 존속되어온 성적 환상은 성차별을 비롯한 오류로 가득하며 적합성을 상실하였으므로, 새로운 환상에 자리를 내주어야 함을 강조한다. 특히 서구와 일본의 사례를 들어 왜곡된 근대 성문화가 이에 의문과 불만을 품는 사람들에 의해 점점 붕괴될 것이라 예측한다.

옮긴이의 말

제1장 인간은 모두 성적 불능자이다
제2장 남자의 성욕은 단순 명쾌하다
제3장 이의를 제기하기 시작한 여자들
제4장 여자의 몸은 특수한 상품이다
제5장 여자의 역할은 굴욕적이다
제6장 어머니에게 갇힌 남자들
제7장 "성욕"의 발명
제8장 "색의 도"에서 "성욕의 처리"로
제9장 신의 후예로서의 연애와 성욕
제10장 수치의 문화와 죄의 문화
제11장 자본주의 시대의 비참한 성
제12장 성교는 취미이다

지은이의 말

최근작 :<게으름뱅이 학자, 정신분석을 말하다 2>,<게으름뱅이 학자, 정신분석을 말하다 1>,<성은 환상이다> … 총 30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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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이학사   
최근작 :<낭만적 유토피아 소비하기 (무선)>,<촛불>,<철학의 문제들>등 총 226종
대표분야 :철학 일반 6위 (브랜드 지수 127,101점)
추천도서 :<서양철학사 (합본, 양장)>
 ‘서양철학사’라고 하면 으레 방대한 분량에 질리고, 어렵고 딱딱한 서술에 금세 지루해지기 십상인데 이 책은 그런 ‘서양철학사’에 대한 모든 편견을 날려준다. 쉽고 명료하게 읽히며, 체계적이고 균형 잡힌 서술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자연과학, 사회과학, 정치사상을 아우르는 폭넓은 시각으로 철학 사상이 정치, 사회, 경제, 과학과 주고받은 영향 관계를 서술하는 이 책을 읽고 나면 서양 지성사의 흐름이 정리된다.

임양희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