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 어느 공적(公的)인 인간의 초상
이해찬은 예나 지금이나 공적(公的, public)인 사람이다. 스무 살의 꿈조차 사적(私的, private) 욕망과 거리가 멀었다. 대학에 들어간 1971년부터 6월항쟁이 일어난 1987년까지의 꿈은 ‘대한민국의 민주화’였다. 다음 해 평화민주당에 들어가 정치를 시작할 때 ‘민주적 국민정당 건설’이라는 꿈 하나를 더했다. 첫 번째 꿈은 거의 다 이루었다. 그러나 두 번째 꿈은 아직 미완성이다. 이 책은 바로 그 꿈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해하지 마시라. 이해찬은 자신이 꿈을 이루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의 꿈이 모여 역사가 되었던 경위를 증언할 뿐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는 자기 자신을 앞세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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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발문’ 중에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계간《창작과비평》편집인)
: 필독! 대한민국 민주주의 운동사
『이해찬 회고록』이라 하면 누구나 우리 시대 민주화 과정의 생생한 기록을 기대할 것이다. 책은 그 기대를 채워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저자는 그가 대학에 입학하던 해 선포된 유신체제에 맞서 학생운동에 뛰어들었고, 줄곧 민주화운동의 한복판에서 혹은 행동대장으로 혹은 지휘부의 전략가로 활동했다. 그러다 보니 제적과 구금, 투옥과 고문 등의 고난이 따랐지만 그의 자세는 한결같았다. 그런데 문학평론가이자 출판계 인사로서 내가 특별히 주목한 점은 이 책이 소중한 현대사의 자료일 뿐 아니라 엄청 재미나는 읽을거리라는 사실이다. 저자는 뛰어난 관찰력과 분석력 외에 이야기 솜씨도 남다른 면을 보인다. 게다가 대담자(최민희 전 국회의원 겸 언론인)의 서사를 이끌어 가는 능력도 훌륭한 이바지가 된다.
1987년 6월항쟁 이후로 저자는 ‘민주적 국민정당’의 꿈을 지상과제로 추구하게 된다. 이 시기에 그는 입법부와 정당의 여러 요직, 장관과 국무총리 등 고위 공직을 두루 거치면서 격동의 현대사 한복판에서 활약했다. 나와는 활동 영역이 많이 달라진 시절이고 자연스럽게 우리의 관심사도 반독재 투쟁 시절만큼 일치하지는 않았다. 쉽게 말해 현실 정치와 국정 운영의 주역이 된 그가 민주적 국민정당 건설에 골몰했다면 나는 촛불혁명을 기억하고 진전시키는 일을 여생의 과업으로 삼은 것이다. 하지만 두 목표는 여전히 중첩되는 영역이 넓었고, 그 어느 쪽에 치중하는 독자이든 이 『이해찬 회고록』은 필독서가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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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서울대 명예교수, 창작과비평 명예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