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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무로 린의 제146회 나오키상 수상작. 창렬한 각오로 삶의 신념을 지키는 중년 무사의 이야기를 통해, 시대소설 특유의 품격 있는 미의식과 고답적인 낭만을 고스란히 선사한다. 수차례 수상후보에만 그쳤던 하무로 린에게는 나오키상 수상작가라는 당당한 영예를 선사했고, 자극으로 충만한 일본 소설시장에는 '역사.시대소설 열풍'이라는 새바람을 몰고 왔다.
주인공 중년 무사는 주군의 여인을 탐했다는 죄목으로 편벽한 산골마을에 유폐되어, 지배 가문의 족보를 작성하고 십 년 후 자멸할 것을 명받은 인물이다. "무사로서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무사는 죽음이 기다리는 서늘한 시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인간은 모두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지만 대개는 그 죽음을 외면하며 살게 마련이다.
하지만 무사의 신분은 칼을 참과 동시에 죽음 또한 짊어져야 하는 법. 가장 가까이에서 죽음을 의식하며 살면서도 중년 무사의 용용한 각오는 범상치 않다. 한편 남편의 죄목이 간통임에도 부인은 의심하거나 분노하기는커녕 유배지까지 동행하여 묵묵히 지아비를 섬기고, 중년 무사를 감시할 겸 유배지를 찾은 청년 무사는 고매한 중년 무사의 삶에 감복하여 본분을 잊고 그가 혹시 누명을 쓴 게 아닌지 사건의 진상을 조사한다. 게다가 유배지 마을의 농민들은 냉소하거나 경멸하기는커녕 무사를 존경해 마지않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