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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을 얻기 위해 영혼을 팔아야 했던 '파우스트의 선택'이 오늘날 재현되고 있다. 당장 눈앞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생명공학을 실용화할 것인가, 재고하고 자제할 것인가의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브레이크 없는 차처럼 앞으로만 돌진하는 눈먼 과학에 제동을 걸어온 박병상 박사는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글들을 모아 생명공학의 위험성과 비윤리성을 고발한다.
복제양 돌리의 탄생 이후 가속도가 붙어온 유전자 조작과 인간 복제 기술은 이제 더이상 우리에게 놀라움조차 주지 못한다. 생명공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들과 이러한 기술을 이용하는 기업인들은 새로운 과학이 인류를 기아와 가난에서 구원하리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지만, 막상 신기술의 혜택은 소수의 가진 자들에게만 돌아갈 뿐이다.
게다가 유전자 조작 동식물들은 생태계를 교란하여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다. 하지만 생명공학 지지자들은 근거없는 낙관론에 기대어 제대로 검증조차 되지 않은 기술로 이미 생태계의 조화를 깨뜨리고 있다. 자신이 갖지 않은 유전자가 '돌연히' 들어오는 것은 '돌연변이'일 뿐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사실조차 망각하는 것이다.
저자는 시종일관 결연하고 위기감 어린 어조로 생명공학의 실상을 폭로하고, 그것들이 실제로 사회에서 계층간 성별간 불평등을 야기하게 되는 논리를 설명한다. 또한 생명공학의 폐해는 최소한 몇 세대 이후에나 평가가 가능한 것이라며 환경파괴를 저지하고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길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